2009년 05월 25일
해롤드와 쿠마(Harold & Kumar Go To White Castle, 2004)

2004년 말도 안되게 허접하게 보이던 영화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7위를 랭크하며 의외의 선전을 거두웠으니 그 영화가 바로 '해롤드와 쿠마'입니다.
이렇다할 스타도 없고 오히려 백인도 아닌 한국계와 인도계 청년 둘이 주인공인 이 영화가 이렇게 환영을 받을 줄을 아무도 몰랐죠.
하지만 그들은 승승장구 했고, 2편도 찍었으며 내년엔 3편도 나온답니다.
미국은 백인의 나라가 아니라 다민족 국가임을 인식해야하고 유색 인종의 차별을 하지 말라는 내용을 매우 단도직입적으로 유치한 코메디로 매우 장되게 보여주는데 그래서 오히려 속이 후련하죠.
주인공 중 한국계 청년 '해롤드'역에는 최근 개봉해서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스타트렉: 더 비기닝'의 '존 조'가 맡고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주인공 '해롤드'와 마찬가지로 '존 조' 역시 한국계 미국인이죠.
원제를 그대로 해석하자면 '해롤드와 쿠마, 화이트캐슬에 가다'입니다.
'화이트 캐슬'이 무어냐 하면 햄버거 가게이죠.
초코파이만한 크기의 햄버거를 파는 가게인데 실제로 존재하는 브랜드랍니다.
영화를 보면 얼마나 애타게 찾고,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저도 한번 먹어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영화 제목이 말해주듯이 해롤드와 쿠마는 어느 날 마약에 취해 화이트캐슬 광고를 보고는 화이트 캐슬에 꽂히게 됩니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화이트 캐슬로 무작정 떠나죠.
그렇게 시작된 영화는 말도 안되게 화이트 캐슬로 떠난 이 두 청년의 여정을 그립니다.
불과 50여분 거리에 있는 화이트 캐슬을 찾아 가기 위해 밤새 험난한 일을 겪고 동이 트고서야 도착하여 30여개의 햄버거를 먹어치우죠.
어찌 들으면 이게 어떻게 영화가 되?라고 묻겠지만 일단 한번보면 압니다.
이들은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햄버거 하나 먹으러가기도 힘들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참 유치한 코메디지만 어딘가 모르게 시원하고 뻥뻥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또하나 웃겼던 점은 두기의 출현입니다.
'두기 하우져', 우리나라에서는 '천재소년 두기'로 방영했었던 미국 드라마죠.
두기는 당시 미국에서 뿐아니라 아시아 여러나라에서도 수출되어 크게 히트쳤고, 그래서 두기로 출연했던 '닐 패트릭 해리스' 또한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유명한 인물이죠.
어찌보면 백인들의 자랑스러움에 상징으로 여겨지는 '두기'는 이 영화에서 처참히 무너지죠.

마약에 쩔고,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몸 비빌 가죽(?)을 찾아 해매는 두기를 보면 마약에 취해 햄버거 가게나 찾는 이 두 동양계 청년는 일등 모범 청년입니다.
유치한 코메디에 거부감이 많은 사람은 조금 참기 힘든 영화일 수도 있지만 보고 면 화장실에서 일보고 난 뒤의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해소용' 영화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 by | 2009/05/25 18:06 | +Review+ | 트랙백 | 덧글(0)



